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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웃음의 명상학

아침에 눈을 뜨면 다른 생각을 하기 전에 활짝 웃어보라. 그러면 그 웃음은 그날 하루의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길잡이가 된다. 웃으면서 잠에서 깨어나면 마음도 상쾌하고 살아있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는가?     어려운 난관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자기 생각을 어디에다 맞추느냐에 따라 희망도 고통도 달라진다.   힘겨운 일을 만나도 웃어넘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만 있으면 슬픔도 기쁨으로 바꿀 수 있는 자신감으로, 또 힘든 생활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마술 같은 힘을 준다.     살아가며 우리가 겪는 어려움도 우리가 존재함으로 부딪히는 일상의 일이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봄,여름,가을,겨울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사는 일들이 모두 축복받은 일인데 어찌  감사하지 않으랴. 철 따라 피고 지는 꽃들, 새들의 노랫소리, 푸른 하늘 뭉게구름,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는 하느님의 촉복인 것을…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웃음을 잃지 않고 늘 살아가면 아름다운 세상을 살 수 있게 된다. 미소 짓는 얼굴은 보는 사람도 기쁘고 본인도 즐겁다. 웃음은 만복을 가져다주는 파랑새와 같은 것이다. 웃음은 하느님이 주신 또 하나의 큰 선물이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고 한다.  웃음이 가득한 집에 만복이 깃든다는 우리 조상들의 말처럼 올 한해에는 우리 모두 힘든 코로나를 반드시 이겨내고 모든 가정에 박장대소하며 행복이 가득한, 기분 좋은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산하· 노워크독자 마당 명상학 웃음 하늘 뭉게구름 자기 생각 하나 소홀함

2023-02-07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빙의

세상은 최고의 것을 위해 목숨 걸고 있소 / 돈과 시간을 들여 죽는 것마저 명품으로 말이오 / 허나 나의 최고는 잠깐씩 머리를 드는 것 뿐이라오 / 그나마 머리를 들 때만 푸른 하늘을 보니 / 그 푸른 하늘 뭉게구름처럼 내 배는 불러오고 있소 /오늘도 난 버려진 것들을 내 배에 채우느라 / 어두워지는 줄도 시장한 줄도 몰랐소 / 그렇게 그림자처럼 사라지는 하루가 지워지고 있소 / 나는 요즘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소 / 버려진 것들의 조합에서 리사이클링을 분리하고 / 코를 막지 않고도 악취가 향기가 될 수 있다는 / 황당한 이론을 학습하고 있소 / 채바퀴 인생이 너무 슬퍼 내다 버린 행복이란 단어 / 다시 찾고 싶어 구석구석 내 속을 뒤지고 있소 / 늘 뒤죽박죽 이고, 업친 데 겹친 일상이지만 / 하늘을 보려고 내 안은 오늘도 심히 곤두박질 쳐야 하오 / 눈을 크게 뜨면 내 삶이 송두리째 들어날까 봐 / 소리라도 내면 따가운 시선이 온몸에 느껴질까 봐 / 관심을 피할 수 있는 건 나를 잃어 버리는 것 뿐이었소 / 가능한 어둡고 칙칙한 옷에 익숙해지고 / 어두운 곳에서 죽은 듯 서 있는, 그 길 밖엔 / 한 때 나는 없었소 그냥 제자리에 서  있었을 뿐, /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에 젖고, /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리는 일상으로 깨어나곤 했소 / 나는 변하지 않았소 아니 변힐리 절대 없었소 / 나 말고 나 아닌 모든 것들은 나보다 다 좋아 보였소 / 무엇이 되려는 꿈을 꾸는 난 초라하기 짝이 없었지만 / 과거와 미래에조차 억매인 나를 벗어나는 일은 / 오로지 현실을 철저히 잃어버리는 일 뿐이었소 / 집 체만한 트럭이 하늘 위로 나를 들어 올린 후 / 나는 허공 위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소 / 나는 지금 춤 추고 있소, 나는 자유로이 춤추고 있소 / 누구도 손 내밀어 구원의 손길을 뻗어줄 리 없는 나는 / 내 속에 가득 찬 네가 버린 것들을 마구 쏟아내며 / 나는 한 없이 가벼워지고 있소 / 나는 기어코 나를 다시 사랑할 것만 같소     매주 수요일 아침 청소차가 온다. 마침 수요일은 쉬는 날이어서 차고 구석에 있는 쓰레기통을 길 가 드라이브웨이에 옮겨 놓는 일이 하루의 시작이 된다. 일주일 내내 뚜껑을 올리고 온갖 쓰레기를 던져 넣는다. 집 안은 깨끗해지지만 쓰레기통은 온통 뒤죽박죽이 된다.   너를 내다 놓고 나는 눈 내리는 2층 창가에서 너를 내려다보고 있다. 너는 눈을 맞으며 나를 올려다 보고 있다. 우린 서로 다른 개체일 뿐더러 모양도 기능도 다르다. 누가 더 자유스러운지 묻는다면 무슨 질문이 그러냐고 반문할 지 모르지만 나는 그날 너에게서 내가 누리지 못하는 자유를 느꼈다. 그 자유는 절제와 속박 속에서의 자유였다. 자세히 드려다 보면 나는 자유 속에서 늘 나를 속박하고 제한 했다. 무엇이 진정한 자유인가? 청소차가 고리를 걸어 순식간에 쓰레기통을 집어 올린다. 뚜껑이 열리고 쓰레기가 쏟아져 내린다. 허공에 흔들리기도 잠시 쓰레기통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눈이 흩날리고 눈이 쓰레기통 머리 위로 쌓인다. 한 발도 움직일 수 없는 나는 점점 쓰레기통이 되어간다. 쓰레기통이 어느 집 이층의 누군가를 지켜보고 있다. 눈은 나리는데….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빙의 쓰레기통 머리 하늘 위로 하늘 뭉게구름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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